줄거리
에바(틸다 스윈튼)는 결혼 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하룻밤의 실수로 그녀는 임신을 하면서 그동안 일하던 커리어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케빈(에즈라 밀러)이라는 남자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일부러 엄마를 힘들게 만들고 에바는 점점 지쳐갑니다. 에바는 케빈을 진심으로 사랑할 순 없었지만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 케빈은 엄마의 감정을 건드리고 엄마의 육아를 거부하는 일들만 골라서 합니다. 이런 케빈에게 에바의 진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화를 참지 못한 에바가 실수로 케빈의 팔을 부러뜨리게 됩니다. 아빠 프랭클린에게 이 사실을 숨기며 에바의 약점을 잡아 괴롭힙니다.
에바는 남편에게 케빈에 대하여 말해보지만 별것 아닌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그러던 중 둘재 실리아가 태어납니다. 케빈은 엄마가 읽어준 로빈후드 이야기를 듣고 활쏘기에 관심을 보입니다.
어느 날 딸 실리아가 키우던 기니피그가 사라집니다. 기니피그는 싱크대 하수구에 막혀 죽어있는데 에바는 이것을 배수구 뚫는 액체로 해결합니다. 액체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리아의 한쪽 눈이 실명하는 일이 생깁니다. 에바는 이일의 범인이 케빈이라고 의심하지만 남편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점점 남 펴 과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남편과 이혼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 이를 케빈이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케빈은 학교 체육관에서 친구들을 가두고 화살을 쏴 죽이게 됩니다. 에바가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남편과 딸도 케빈에게 살해당한 뒤였습니다. 이후 케빈은 교도소에 가게 되고 에바는 동네 사람들에게 살인자의 엄마라는 이유로 분노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케빈을 만난 에바는 왜 그랬냐고 묻지만, 지금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에바는 케빈을 안아주고 교도소를 나옵니다.
케빈은 사이코 패스일까
케빈은 선천적인 사이코 패스일까? 아니면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망가져버린 아이일까?
케빈의 모든 문제 행동은 엄마인 에바를 향해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엄마에게서 느끼는 증오를 엄마에게 복수하듯 괴롭히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Psychopath 사이코 패스 어원을 따져보면 마음이 결핍된 질병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이코 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말하는데 케빈은 죄책감과 인간적인 감정이 결여돼 보였습니다.
친구들을 대량 학살하고 동생의 눈을 멀게 하고 결국엔 아빠와 동생을 죽게 함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케빈은 사이코패스라는 해석에 힘이 더 실어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감상평
에바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여성이었습니다. 에바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낯설고 두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케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모든 화살은 에바에게로 향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에바는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죄인처럼 살아갑니다.
감독은 케빈에 대하여를 통해 여성으로서 임신과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엄마이기 때문에 꿈과 삶, 정체성,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면 엄마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모성애라는 것이 단순히 엄마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당연히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제일 사랑해야 하고 잘 키워내야 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케빈이 아닌 에바에게 이입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엄마이다 보니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고충이 공감이 되었나 봅니다. 분명 잘못은 케빈의 몫인데 오롯이 엄마인 에바가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회적으로 살인자 엄마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죄인처럼 살아가는 에바를 보며 부모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또한 부모가 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미드소마> 한여름의 기괴한 공포 (0) | 2023.04.08 |
---|---|
영화 <유전> 악마 숭배로 파멸을 향해 간다 (0) | 2023.04.06 |
영화 <놉 NOPE> 그것을 길들일 수 있을까 (0) | 2023.03.30 |
속편이 기대되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 (0) | 2023.03.08 |
영화 <비바리움> 기괴한 인간 사육장 (0) | 2023.02.09 |
댓글